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양안관계가 냉각되면서 대만 관광업계가 혹독한 한파에 시름하고 있다.
대만관광부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올 10월 대만을 찾은 중국 유커(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대비 44.3% 급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이 이날 전했다. 10월은 중국 최대 황금연휴인 '국경절'이 포함된 관광 성수기지만 전달에 이어 40% 이상의 감소폭을 지속했다.
이는 대만 독립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진 영향이다. 차이 총통은 "대만은 민주국가"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중국은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하도록 한 합의)을 인정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양안관계 냉각에 따라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중국 대형 민영항공사인 푸싱(復興)항공이 설립 65년 만에 폐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푸싱항공의 전체 노선 중 양안 노선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대만교통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의 경우 양안간 항공노선 승객 탑승률은 73.83%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 이래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