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학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이번 AI 발생원인에 대해 "철새에 의해 전파됐고, 사람과 차량에 의한 2차 전파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5N6형 바이러스는 수년전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행하며 국내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H5N6형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철새분변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21일이 지난 후에야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했다.
방역당국이 올 6월 위기경보 발령기준을 완화해 조치가 늦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에는 고병원성 AI가 처음 확진되자마자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지만 이번에는 '주의' 단계에 그쳤다.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검토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소극적이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이유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감염경로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되니 모두 철새를 지목하고 있다"며 "그러나 역학조사에서 철새에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감염원이라는 것이 확인된 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철새 분변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돼 그로부터 가금류 농장 한두 곳이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농장간 확산은 사람이나 차량 등에 의한 것"이라며 "이를 막지 못한 것은 방역시스템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3일 AI가 서해안 벨트를 따라 수도권까지 급속히 북상하자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전국 모든 시·도(시·군)에 방역대책본부와 상황실이 긴급 가동된다. 소독·예찰 및 이동통제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필요한 경우 AI 발생 지점과 인접한 재래시장이 일시 폐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