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국내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최근 3년(2013~2015)간 극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당시 이들의 매출액은 10조원으로 전년보다 230억원 가량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 230억원의 손해를 봤다.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가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SK하이닉스의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13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차세대 모바일 D램 규격인 ‘LPDDR4’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14년에는 20나노급 4Gb(기가비트) DDR4 기반으로 서버용 비휘발성 메모리 모듈 NVDIMM 기준 최대 용량인 16GB 제품을 업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지난해에는 ‘8Gb LPDDR4’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게 했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기술력이 성과로 드러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 DNA’는 탄생 때부터 진화했다. 설립 이듬해인 1984년 12월 국내 최초로 16kb S램 시험생산에 성공하며 단기간에 반도체 사업을 궤도위에 올려놨다. 이후 SK하이닉스는 1995년 세계 최초로 256Mb SD램 개발, 2003년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판, 2007 퓨전메모리 ‘DOC(Disk On Chip) H3’ 양산 등의 혁신을 이루며 반도체 업계를 이끌어왔다.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 노력은 적극적인 M&A(인수합병)와 인재영입 등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대표적인 예로 SK하이닉스는 2012년 이탈리아의 ‘아이디어플래시’와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흡수하며, 낸드플래시 개발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또 2013년 대만 ‘이노스터의 컨트롤러 사업부’, 2014년 벨라루스의 ‘소프텍’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반도체 기술의 선도적 위치를 굳건히 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인력의 확보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일례로 지난 2013년 회사 내 최고 기술전문가로 꼽히는 박성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같은 해 이석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미래기술연구원장 전무로 영입하는 등 외부 자원의 영입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한쪽이 무너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치열한 치킨게임의 연속인 반도체 산업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금까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넓히기 위혀 나가고 있다. 이들은 현재 TSV(Through Silicon Via, 3차원 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을 적용한 초고속 메모리(HBM, High Bandwidth Memory)를 반도체 업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양산을 시작한 36단 3D 낸드플래시 제품에 이어 올해 말까지 48단 제품도 개발을 마쳐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창사 이후 꾸준히 기술혁신을 지속해왔다”며 “누적된 경험과 기술력은 후발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우리는 기술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