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법무부장관과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김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통령이 형사 사건 피의자로 입건되고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22일 국무회의 직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특검법)에 부서했다.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 역시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이 의결된 직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연수원 16기로 김수남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김 장관은 2013년 12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1년 4개월동안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손발을 맞췄고, 서울고검장으로 있다 지난 해 7월 박근혜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0년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광주지검 특수부장, 대검 공판송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인천지검 1차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춘천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거쳤다. 베이징대에서 공부해 검찰 내 '중국통'으로도 꼽힌다.
최 수석은 지난 달 30일 임명된 후 불과 1달도 채우지 못한 최단기 수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경남 산청 출신의 최 수석은 검찰 재직 당시 최고의 '특수통'으로 불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출신으로,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 사건, BBK 주가조작 의혹 등 굵직한 사건들을 도맡아 처리했다.
최 수석은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과 중수부 존폐를 놓고 충돌했다. 이후 인천지검으로 발령받아 세월호 사건을 담당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하면서 최 수석은 체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