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된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읽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탄핵 칼날을 빼들었다. 그간 ‘선(先) 총리-후(後) 탄핵’ 기조를 유지했던 박 위원장이 오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까지 탄핵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선 총리-후 탄핵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국민의당이 선도정당인 데다, 제가 야 3당 대표 중 가장 선배여서 어른답게 후배 대표들을 이끌어달라는 주변 말씀이 있었다. 26일까지 정국 추이를 볼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당 산하 법률위원회에서 맡았던 박 대통령 탄핵 절차 착수 준비 등을 별도의 ‘탄핵준비기획단’ 발족을 통해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탈당 움직임에 대해선 “여러 변수가 있다”며 “눈을 크게 뜨고 이번 주를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비박계 중심의 제3 지대 정계개편을 언급하며 “지난 총선 민의에 의거해 제3지대는 국민의당”이라며 “개인적으로 누구든지 국민의당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분들이 구성하는 제4당의 태동이 가능하다”며 “이런 변수에 따라 탄핵 전술도 유동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