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한류 금지령에 추풍낙엽

2016-11-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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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중국에서 한류 금지령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줄줄이 추락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간접 타격을 받았던 엔터주가 이번에는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몰린 것이다.

21일 쇼박스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57% 내린 5160원을 기록했다. 이뿐 아니라 에스엠(-8.16%)과 에프엔씨엔터(-7.74%), CJ E&M(-6.77%), 와이지엔터테인먼트(-6.9%)를 비롯한 주요 엔터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리메이크 작품에 대한 방송을 금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를 모았던 배우 송중기는 중국 스마트폰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관련 제품이 '송중기폰'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후속작에서는 중국 배우 펑위옌으로 모델이 돌연 교체됐다.

다만 중국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아직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관련업계에 공식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엔터주는 사드 배치 문제를 본격 논의하면서부터 이미 타격을 받았었다.

삼성증권이 내놓은 '사드 쇼크 1개월, 투자전략 재구성' 보고서를 보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 달 간 중국 소비 관련 대표주 주가는 평균 약 18% 떨어졌다. 이 기간 에스엠 주가만 26.7% 내렸다.

앞서 9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간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불확실성을 지우지는 못했다. 중국 관련주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잃었다.

되레 실적과 무관하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발목을 잡혔다. 대장주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에스엠은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두 기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20~30%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작은 악재에도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

주요 증권사는 사드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엔터주 실적이 좋았지만 사드 리스크 여파로 주가는 안 좋았다"며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만한 이슈가 나오더라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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