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sythia ovata Nakai' 만리화의 개화모습. 만리화는 한국특산 식물로 강원도 설악산과 금강산 및 황해도에서 자라는 것으로 기재돼있으나 국립수목원이 '한국관속식물분포도'를 조사하면서 삼척과 정선지역의 새로운 분포지를 확인했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나고야의정서(Nagoya Protocol) 발효에 따른 우리 땅에 어떤 식물이 어디에 얼마나 자생하고 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정확히 파악해야 우리 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실질적인 활용에 대비할 수 있다"며 "이번에 발간된 분포도는 전국에 산과 들에 자라는 식물을 직접 조사하며 수집한 대한민국 최초로 증거표본을 근거로 작성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포도는 우리나라에 걸쳐 있는 남방계 및 북방계 식물의 명확한 분포한계 파악, 멸종위기식물종의 현지내외보전대책 수립을 위한 필수자료 확보, 남방계식물의 북상과 같은 변화에 대비하고 특정식물의 분산 및 퇴행경로 등을 예측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과 아시아식물분포연구회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국 규모 자생식물을 직접 조사한 증거표본 30만9333개를 분석, 정보를 지도 위에 표기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에 걸쳐 이뤄낸 성과라고 수목원은 설명했다.
각 분류군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교차동정 실시로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해 전국 규모 조사를 통해 신종, 미기록종, 귀화식물 184분류군에 대한 자생지를 새롭게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보조원까지 포함해 총 170명의 연구자들이 이 사업에 참여해 연구 교류의 활성화를 이뤘고, 연구 기간 동안 총 17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해 신진인력 양성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 관속식물 분포도 발간으로 우리 식물의 주권 확보와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자원 보전 및 이용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첫 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오병운 충북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북한에 자생하는 식물 등 나머지 분류군에 대한 근거도 확보, 한반도 자생식물 4492종에 대한 종합 분포도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