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진 화가' 이당 김은호…'세조어진 초본' 등 경매 나들이

2016-11-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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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블루, 오는 22일 '이당 김은호 컬렉션' 등 온라인 경매 진행

이당 김은호, '세조어진 초본', 131.5x186cm [사진=서울옥션블루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시대 어진(御眞) 화가이자 서화의 거장 이당(以堂) 김은호(1892~1979)의 작품들이 경매장에 선보인다.

온라인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블루는 오는 22일 'BLUE NOW: Korean Traditional Painting'이라는 주제로 온라인경매를 진행한다. 총140점(약 4억 3000만원)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Part 1. 이당 김은호 컬렉션'과 'Part 2. Korean Traditional Painting'으로 구성된다.
이당이 직접 그린 작품은 물론이고 그의 소장품, 그의 제자들의 그림 등을 만날 수 있는 이당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세조어진 초본'(사진·경매 시작가 1000만원)이다.

이당이 사망한 뒤 이 작품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이 작품은 세조를 실제로 보고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영조시대 세조어진을 토대로 제작돼 더욱 귀중하다"며 "여러 역사적 상황으로 사라질 수도 있던 작품이기에 그 가치가 높다"고 평했다.

이 밖에도 '신사임당 초상 초본' '이충무공 초상 초본' '춘향상, 의기논개 초본'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이당 김은호, '매란방', 76.6ⅹ161cm [사진=서울옥션블루 제공]



이번 경매 최고가 출품작은 '매란방'(시작가 1억원)으로, 1929년 이당이 북경 여행 때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당은 당시 최고의 인기 배우 매란방의 공연을 보고 "미녀인들 그럴 수가 있을까. 그 표정이며 몸 움직임이 절색미녀 이상이었고 몸맵시도 날렵했다. 살결 또한 화장을 했겠으나 너무나 희고 보드라와 보였다. 나는 웃돈을 얹어주고 얻은 앞자리에 숨을 죽이고 자세히 관찰했다. 실로 듣던 이상으로 매혹적인 사내였다"고 회고했다. 

또 그의 나이 70세가 되던 해 그의 제자 45명이 그린 '이당 선생 희수 축하도'도 눈길을 끈다. 소정 변관식, 산정 서세옥, 운보 김기창 등은 다양한 주제와 화풍으로 그의 희수(稀壽)를 축하했다. 

이당은 1920년대 일본에 유학하며 서양화를 접했다. 경매에 모습을 드러낼 '자화상'(1926, 시작가 5000만원)은 8호 사이즈의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졌다. 서울옥션블루 측은 "고미술은 물론 서양화에서도 그의 재능을 엿볼 수 있는데, 특히 양감이 느껴지는 옷자락과 명암이 적절히 표현돼 채색화에 대한 그의 재능을 짐작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겸재 정선, '우중산수', 18.5×24.5cm [사진=서울옥션블루 제공]



한편 'Part 2'에서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우중산수'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고미술 회화를 만날 수 있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 포럼 스페이스에서 진행되며, 서울옥션블루 누리집(www.auctionblue.com)에서 회원 가입 후 경매에 응찰할 수 있다. 문의 02-514-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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