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일본의 실리콘밸리로 부상

2016-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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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입주 크게 늘어…젊은층 인구 유입증가 등 긍정적 효과도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남부지역 큐슈의 후쿠오카가 스타트업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 150만명의 작은 도시에 지난해 무려 2800개의 새로운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후쿠오카의 스타트업 성장률은 무려 7%에 달하며 이는 21개 일본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이같은 스타트업의 성장은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쿠오카는 고령화와 인구감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많은 지역과는 다르게 젊은 인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15살에서 29살 사이의 젊은 인구의 증가률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9.5%에 달했다고 CNN 머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후쿠오카 시장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다카시마 소이치로(42) 시장은 36살에 시장직에 올랐을 때부터 후쿠오카를 스타트업의 허브로 키우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그저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카시마 시장은 또 "시애틀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던 첫 도시"라면서 "나는 왜 아마존,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항구 도시에서 처음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 궁금했었다. 나는 후쿠오카가 이들 도시와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4%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높은 법인세와 비싼 주거비용과 외국투자에 대한 낮은 인세티브 등이 스타트업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후쿠오카는 2012년에 '후쿠오카 스타트업 도시 선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스타트업 허브로 태어나기 위한 절차를 밟아갔다. 세금감면과 행정절차 간소화, 그리고 외국인 고용요건 완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2012년 취업상태설문조사에 따르면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25살에서 34세의 사람들 중 무려 12.3%는 스타트업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 역시 21개 일본의 주요도시 중 가장 높은 것이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이미 이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메시지 앱인 '라인'이다. 

전세계적으로 2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온라인 프로젝트 제작 기업인 뉴랩 역시 후쿠오카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사노리 하시모토 뉴랩 CEO는 "도쿄나 오사카에서는 사람들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예전과 같은) 상하전달식 경영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후쿠오카에서는 수직적인 기업문화보다는 비굑적 수평적인 기업문화들이 더욱 널리 퍼져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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