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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남경필 경기도지사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사퇴를 압박하며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정의 일환으로 독일을 방문 중인 남 지사는 지난 15일 밤(현지 시각) 동행 기자 간담회에서 "당을 완전히 해체하고 새롭게 해야 하는데 이정현 대표와 이 대표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뒷받침하거나 논의를 함께하는 분들이 지금 버티는 한, 새누리당은 말라 죽을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중대 결심과 관련해 남 지사는 "이런 생각을 저 혼자만 하진 않고, (당내에서) 공감대는 형성돼 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다 버리면서 국민과 소통하며 가는 그 시작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이미 새누리당은 국민들 마음속에서 지워졌다"면서 "빨리 당 대표가 물러나야 하고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당 대표 뒤에 숨어있는 진박(진실한 친박)은 정계 은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이해를 못하겠다,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마치 잘못된 종교적 신념이 아닌가 그런 생각까지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왕조시대의 군신관계, 사이비종교 신도 같은 자세는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당에서부터 이런 모습을 깨 낼지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친박 세력에 대해 그는 "소수의 몇이 모여 당 전체를 망치는 것"이라며 "나라와 당에 대한 공익은 전혀 없고 당의 주류, 지난 공천과정에서의 전횡 이런 것만 누리겠다는 생각인데, 이 대표를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뒤에서 조종하는 이 세력이 당에서 떠나지 않는 한 우리가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는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헌법이 정한 상징적인 의미 외에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그래야지만 리더십 공백을 여야가 합의해서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서라도 퇴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