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구속)씨와 함께 이권 사업 등에 개입한 의혹이 제기된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검찰에서 10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16일 오전 귀가했다.
최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3시께부터 차씨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오전 1시까지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은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 답은 하지 않은 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말하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 개입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다니던 이화여대 학칙 개정 외압 의혹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씨의 입김이 작용해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최씨가 이 자리에 명망 있는 교수 출신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요구하자 차씨가 자신의 외삼촌을 천거했다는 것이다.
차씨는 검찰에서 최씨의 인사 개입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최씨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이 차씨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검찰은 이 부분도 조사에서 확인했다.
그러나 이 청탁은 거절당했고, 그 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했다고 이 인사는 주장했다.
승마 특기로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유라씨의 학사관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김 전 수석이 학교 측에 교칙 개정 등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와 이 부분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