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10월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도 감소세를 지속하며 외화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중 유동성 감소도 우려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4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중국 외평기금은 전달 대비 2678억6400만 위안(약 45조61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래 12개월 연속 감소세로 외자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지난달에 비해 감소폭은 697억 위안 줄었다.
중국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조120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56개월래 최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중국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 외평기금 감소세 지속 등이 외화유출에 대한 관리와 대응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재신망(財新網)은 전했다.
최근 미국발 변수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 절하에 속도가 붙어 더욱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달러 강세로 점진적 절하세를 보이고 있던 위안화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당선 등의 여파로 가파른 가치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지난주 6.8위안을 넘어섰으며 14일에도 가치가 하락하며 7거래일 연속 절하됐다.
외평기금이 보여주는 시중 유동성 감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고정수익 전문 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액 감소 압력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외평기금이 보여주는 유동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평기금은 시장 유동성 공급의 주요 루트로 외평기금 감소는 곧 전체 시장 유동성의 위축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 차례의 기준금리, 지급준비율 인하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중국 통화당국은 최근 '유동성의 함정', 환율 시장 안정 등을 의식해 통화 완화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만 소규모로 공급하고 있으며 연내 지준율, 기준금리 인하도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