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최순실 지난해 봄까지 수차례 굿… 최씨 일가 神氣 없어"

2016-11-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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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해 봄까지 한 무속인의 신당(神堂)을 수차례 찾아 수백만 원을 주고 굿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동안 최씨가 사이비 종교 신자이거나 무당일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파다했지만, 그가 무속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무속업계에서 나도는 얘기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 도시에서 신당을 운영하는 70대 여성 무속인 A씨가 최순실씨의 굿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씨에 대해 "매번 혼자 왔고 남편 얘기를 꺼내지 않아 결혼을 못 한 줄로 알았다. 딸이 있는 것도 몰랐다"며 "지난해까지 돈을 잘 벌어 신이 나 있었다. 태도는 공손한 편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순실이 여기 한참 다니다가 지난해 봄부터 딱 끊었다"면서 "다니다가 안 오고 또 다니다가 안 오고, 절에 가기도 했던 것 같다. 열심히 다녔어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의 신당은 산 중턱에 임시로 마련된 시설로 열악한 편으로 전해졌다. 위치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고, 내비게이션으로도 찾을 수 없는, 거액의 헌금을 요구하는 호화로운 도시형 신당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증언이 속속 나왔다. 신당을 관리했던 한 신도는 "여기는 믿는 사람이 오지, 안 믿는 사람은 안 온다"며 최씨가 자주 들렀다고 귀띔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또 "초하룻날에 쌀을 한 번씩 갖다 바치면 내가 기도를 해주고, 7만원을 더 내면 초를 켜준다"며 "굿은 한 번에 150만원인데, 음식 차리고 법사 쓰고 하면 남는 게 없다"면서 "최순실은 한 200만원도 내고 300만원도 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최씨는 신내림을 받은 무당은 아니었다고 단언했다. 최씨의 부친 고 최태민씨는 영생교 교주로 활동하기 전 무당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이 아닌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씨는 "돈복을 많이 타고났고, 권력을 가지고 살 팔자"라면서도 "지금은 수가 많이 나쁘다. 올해 죽을 수를 넘으려고 저런 일이 났다"고 풀이했다.

또한 "범띠가 아닌데도 호랑이가 한 마리 들었다"며 "지금도 잡혀가서 돈을 엄청나게 쓰는데 돈을 지켜야지 나한테 오다가 안 와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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