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M&A 시장 큰 손 떠오른다

2016-11-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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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은행이 지분 매각에 성공함에 따라 금융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에서 은행만으로는 다른 금융그룹들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이 내년 지주사 체제가 정비되면 M&A(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민간 위주의 과점주주 방식으로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금융지주사 설립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주 우리은행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7개 투자자가 우리은행 지분 29.69%를 나눠 갖게 됐다. 따라서 오는 12월 지분 매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정부보다 과점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부의 경영 간섭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우리은행의 과제는 은행 이외에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업 부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다른 금융그룹들과 경쟁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일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경남·광주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모두 매각해 금융지주사를 해체했다. 현재 우리은행에는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만이 자회사로 남아 있다.

치열해지는 금융그룹 간의 경쟁 속에서 은행 홀로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다시 금융지주사 체제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평소 "민영화에 성공하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자회사로 꾸려 지주사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우리은행은 우선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등 지분 매각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우리'라는 이름의 간판을 단 증권사와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리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 나왔거나 나올 예정인 증권사 매물로는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ING생명, KD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이 M&A 시장에 나왔다. 특히 향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중소형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있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증권, 보험 등 다양한 사업 부문간의 협업 모델이 꼭 필요하다"면서 "때문에 우리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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