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수크닷컴 캡처]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동의 온라인 유통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와 두바이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 프로퍼티스 PJSC는 공동투자를 통해 새로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눈(NOON)을 내놓기로 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에 들어가는 초기투자금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700억원)이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이마르 프로퍼티스의 회장인 모하메드 압발라르 회장이 절반씩 공동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압발라르 회장이 이끄는 이마르 프로퍼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세운 곳이기도 하다.
그는 "아랍에는 3억 5000만명의 인구가 있으며, 인구 구성도 매우 (투자에) 바람직하다. 디지털을 사용하는 인구도 많다"면서 "전자상거래가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커다란 시장이 될 것이며, 많은 자본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압발라르 회장은 현재 중동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연간 30억달러에 이르며, 전체 유통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2025년까지 700억달러까지는 이르는 급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경제정책은 '2030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고용환경을 개선하고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이자 가장 큰 규모의 스타트업인 우버에 35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기술 분야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눈은 오는 1월에 출범해 패션 의류부터 육아용품까지 다양한 2000만개의 품목을 판매하게 될 예정이다. 눈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히고 있는 곳은 중동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수크닷컴으로, 40만개의 물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눈의 경영 지원은 중동 최대 물류업체이자 알랍바르 회장이 9.9% 지분을 보유한 아라멕스가 맡기로 했다.
중동 최대의 물류업체이자 알랍바르 회장이 9.9%의 지분을 보유한 아라멕스(Aramex)는 눈의 배송 서비스 등 경영지원을 맡게된다.
눈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시작해 2018년에는 쿠웨이트와 이집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5~7년 뒤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