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트럼프 리스크 가시지 않았다

2016-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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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추락했던 증시가 반짝 반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약세로 돌아서면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13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를 1980~2020선으로 제시했다. 주 초반 증시에서는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확대될 공산이 크다.

국내 증시는 11일까지 한 주 동안 최순실 게이트, 트럼프 쇼크로 휘청거렸다. 코스피는 1997.58에서 1984.43으로 0.66%하락했다. 기관이 7~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201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43억원, 4144억원어치를 팔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일시적으로 매도세가 진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11일에만 44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에 주목하면서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며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9일 코스피는 장중 1930선까지 하락했으나 불확실성의 제거와 저가 매수세의 유입, 의약품 업종의 강세 등으로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했다"고 말했다.

내주 발표되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17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의 9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6.1%를 기록했다. 시장기대치인 6.4%를 밑돌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엘런 의장은 17일 상원과 하원 위원들로 구성된 합동경제위원회에서 경제와 통화정책과 관련해 연설한다. 이 연설 역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종료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자리잡으며 시장은 다시 연준의 기준금리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음에도 미 기준금리 인상이 12월에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은 대선 이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은 시기적으로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11일부터 시작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시행에 따른 소비 확대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2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액 규모가 1조1000억원이었던 데 비해 광군제는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군제 최대 수혜는 화장품 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광군제 관련 매출을 보면 기초 화장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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