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민원 2분기에 급증, 건수로는 HK저축은행이 1위

2016-11-0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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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올해 들어 HK저축은행의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채권추심이 대부분이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올해 1~3분기 누적 민원발생건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민원 건수와 고객 1만명당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HK저축은행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까지 HK저축은행의 민원은 194건이다. 고객 만명당 민원 건수 역시 9.1로 가장 높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민원건수·처리기간·소송건수 등 계량 요소와 소비자보호 조직·민원관리시스템 구축 등 비계량평가 요소 각각 다섯 가지를 합산해 발표한 '2015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민원 건수 및 증감률 부문'에서 '보통'으로 평가 받았다.

당시 현대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저축은행이 '양호'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해 한 단계 낮은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원 부문의 소비자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홀세일보다 리테일 상품이 많다보니 채권추심에 있어서 민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 다음으로 민원건수가 많은 곳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48건)이다. 다음으로는 OK(94건), 현대(85건), 모아(33건), JT친애(63건), 웰컴(76건) 순이었다.

고객 1만명당 민원건수는 현대저축은행이 6.25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유일하게 민원 건수 및 증감률 부문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이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HK·현대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JT친애(3.79건), OK(2.27건), 웰컴(2.05건), 모아(1.84건), SBI(1.77건)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특히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접수 받은 민원보다 금감원 등 다른 기관을 통한 민원이 압도적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자체 접수는 5.89건인 반면 금감원 접수는 21.31건으로 4배 가까이 많았다. 

저축은행이 고객방문, 서류, 온라인 접수 등으로 받은 민원은 단순 문의나 질문 등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민원은 금감원 접수로 파악하는 게 정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금감원 접수로만 파악한 고객 만명당 민원건수는 HK(6.9건), 현대(5.28건), JT친애(3.07건), 웰컴(1.9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보면 올해 2분기에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고객 1만명당 10.2명이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9.09명, 3분기에는 7.7명이었다.

민원의 대부분은 채권추심이었다. 채권추심이 26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신(206건), 기타(102건), 수신(35건)이 뒤를 이었다.

채권추심은 채권자가 약속한 기한 내 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 채무자로부터 이를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과도한 독촉 전화가 소비자 불만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저축은행 등 금융사가 채무자에 대한 채권추심행위가 하루 2회로 제한한 '채권추심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 지난 7일부터 시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채권추심을 하려면 3영업일 전에 채무자에게 의무적으로 사전 통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채권추심 독촉을 받던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줄면 민원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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