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주 국민연금이 주식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코스피 중소형주 주가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선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총 1조16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이 기간 개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597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도 61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31일부터 7일까지 2019.42에서 1997.58로 1.08% 하락했지만,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7월 8일(1963.10)이후 최저점이었던 이달 2일의 1978.94에 비해서는 1% 가까이 올랐다.
최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486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후 9거래일 동안 153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2.10% 하락했지만 이 기간 최저점이었던 2일의 606.06에 비해 2.66% 올랐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부터 기관들이 연기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식들을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줄곧 순매도세를 보였던 금융투자 쪽의 프로그램 매매가 매수세로 돌아서며 기관들의 순매수세가 도드라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관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일 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하면서,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에 최대 2조원을 투자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 중 국내 주식가치, 액티브퀀트, 중소형주형 등 3개 부문에서 1조원대 자금을 맡길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고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류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최근 중·소형주를 팔고 삼성전자 등의 대형주만 매입해 시장 조절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반면 오는 14일부터 투자하기로 한 자금은 대부분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들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직접과 간접투자 형태로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