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회복? 리이닝 "中 경제 반전 아직 멀었다"

2016-11-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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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경제학자인 리이닝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 명예원장.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명 경제학자가 일각에서 일고있는 중국 경기 '회복론'에 대해 "아직 멀었다"고 일침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리이닝(厲以寧·86) 중국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 명예원장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3회 다메이사(大梅沙) 중국혁신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는 아직 바닥을 찾지 못했고 반등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5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목표구간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개를 든 중국 경제 '회복론'을 반박한 것으로 주목됐다.

리 원장은 "올해 1~3분기 중국 성장률이 6.7%로 선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 혹은 반전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중국 경기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고도 멀다"고 말했다. 여기서의 반전은 경기 하방압력이 사라지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상승곡선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철강, 석탄 가격의 오름세는 관련 기업의 재고물량 해소, 생산설비 감축 등의 노력에 따른 정상적인 흐름으로 경기하방 압력이 줄었다고 판단할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리 원장은 분석했다. '공급 측면 개혁'을 포함한 중국 경제구조 전환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논조를 바탕으로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국 경제의 'U'자형, 'V'자형 회복설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 경제가 'L'자형을 그리고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찍었거나 바닥에 근접했다는 주장을 펼친 경제학자도 있었다. 차오위안정(曹遠征) 중국은행 수석경제학자는 포럼에서 "지난달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무려 54개월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면서 "이는 기업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고 매출 환경도 개선됐다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10월 제조업 PMI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51.2를 기록하는 등 거시지표가 개선되면서 최근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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