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오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가 ‘시범아파트 재건축 예비신탁사 선정 소유주민 총회’를 앞두고 서울 지역 내 주요단지로는 최초로 신탁방식 재건축 아파트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범아파트가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로는 최초로 신탁방식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71년 입주를 시작해 40년 가까이 된 시범아파트는 총 1790세대, 24개동의 대규모 단지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기대감을 안고 시범아파트의 시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61㎡는 지난 7월 5억9500만원에서 이달 4일 6억800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실거래가도 치솟고 있다.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7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79㎡은 지난달 1일 1억원 오른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1개사에 공문을 보내 제안서 요청을 했고 오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1차적으로 두 개의 신탁사를 선택할 것”이라며 “오는 19일 소유주민 참석 하에 공개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뒤 그날 현장에서 투표로 예비신탁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던 한국자산신탁과 KB부동신신탁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아파트를 시작으로 여의도 내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신탁방식 재건축 추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작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이번주 신탁사에 제안서 요청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공작아파트 전용면적 94㎡의 매매가는 지난 5월 7억8500만원에서 이달 4일 8억8500만원으로 1억원 상승했다.
물론 지난 3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져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의도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10월초까지 꾸준히 거래가 있었지만 최근 소강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의도가 강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강남이 규제 대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여의도도 전매제한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1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4구는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 등기 이전 시점’으로 변경돼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다. 반면 여의도는 강남4구 외 지역에 포함돼 민간택지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났지만,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