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타’ 개발논란 ​대웅제약, 전체 염기서열 공개 회피 여전

2016-11-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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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공개하자 제안에 ‘법적대응’ 반격…공개 의사는 묵묵부답

해외 제조사들도 전체 염기서열 공개 중…개발 출처 의혹 증폭 예고

[사진=대웅제약]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대웅제약이 주름개선제 ‘나보타’(보툴리눔톡신)의 개발 출처를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만 할 뿐 정작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선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지난 5일 미디어설명회를 통해 자사 보툴리눔톡신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면서 대웅제약에 대해서도 동일한 공개를 요구했다.
메디톡스는 의문을 제기하는 근거로 △대웅제약이 공개한 보툴리눔톡신 일부(독소) 염기서열이 자사 균주와 100% 일치하다는 점 △한국 토양에서는 ‘보툴리눔톡신 A형 홀(hall) 하이퍼(hyper) 균주’가 발견되기 힘들다는 점 △대웅제약이 균주에 관해 발표한 논문이 없다는 점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균주 발견자와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앞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을 마구간 내 흙에서 발견했다고 밝히고,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에는 홀 균주로 등록한 바 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은 미생물의 한 종류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해 동일 지역에서 발견된 같은 유형일지라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경우는 보고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같은 날 보툴리눔톡신 균주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통해 “향후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또 △보툴리눔톡신을 분리동정한 사례는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한다는 점 △보톡스 제조의 핵심기술은 단백질 배양과 분리정제기술이라는 점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미국(위스콘신대)에서 합법적으로 가져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메디톡스가 문제제기한 사항 중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해 비교하자는 메디톡스의 핵심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보툴리눔톡신 제조사가 자사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한 것은 메디톡스 뿐만이 아니다. 미국계 제약사 앨러간과 유럽계 제약사인 입센·멀츠도 이를 공개했고, 국내사 휴젤도 균주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결국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 논란을 종식시키는 것과 동시에 품질기준을 타 제조사와 동일하게 갖춰나갈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셈이지만, 대웅제약은 현재까지 이에 대해선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은 “무리한 논란 제기는 경쟁사에서 해외시장 성공을 음해하려는 의도다. 더 이상 소모적이고 제살 깎아먹기 식의 논란을 중단하고 글로벌에서 품질로 정정당당히 승부하자”면서 논란을 회피하려는 경향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의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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