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라는데, 농·축·수산물 등 체감물가 급등...먹거리 소비도 줄여

2016-11-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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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도 급등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와 중에도 채소를 포함한 농·축·수산물 물가는 급등하고 있다. 체감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먹거리 소비도 줄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저유가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 가격 인하 등이 영향을 줬다.

하지만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38.3%, 축산물은 6.1%, 수산물은 5.3% 각각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는 전월인 9월에도 뚜렷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2%를 기록했지만 채소류는 47.7% 올랐다. 채소류 상승 폭은 2010년 11월 59.9%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축산물은 3.8%, 수산물은 6.8% 상승했다.

채소류의 경우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소 작황이 나빠져 출하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축산물도 소 사육두수가 줄며 쇠고기 공급량이 감소했고,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사 먹는 대체수요가 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중국이 최근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한국으로 수입되는 물량이 줄어드는 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수산물은 게 등 어족 자원 부족, 갈치 등 6월 한·일 어업협정 결렬로 조업이 어려워진 탓에 공급이 줄어 가격도 상승세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외식 물가도 만만치 않다.

9월, 10월 외식 물가는 모두 2.2%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9%∼1%포인트가량 높았다. 여기에 서민들이 즐겨 먹는 맥주, 콜라가 지난달 말 가격이 오른데다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어 가공식품 물가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에 소비자들은 음식료품 소비를 줄이고 있다.

9월 음식료품 등을 포함한 비내구재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5.1% 줄었다. 전체 소매판매(-4.5%)보다 감소 폭이 컸다. 비내구재로만 따지면 2014년 9월 -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업태별로 봐도 음식료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슈퍼마켓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3.5%, 대형마트는 0.1%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가 전체적으로 낮지만 배추 등 농산물, 음식료품 물가가 올라 종합소매점 소매판매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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