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함께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대기업들에 거액 기부를 강요한 혐의를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모두 구속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 '청와대 문건유출' 의혹의 실체 규명을 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6일 새벽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미수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 재직 때 최씨와 공모해 53개 대기업이 최씨가 좌지우지하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그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과 SK, 포스코, 부영 등에 추가 출연을 요구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최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이권 사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더블루케이를 대행사로 선정해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내용도 직권남용 혐의에 포함됐다.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다수의 대외비 문건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