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순실 파일 보도 이후 전날까지 6거래일 만에 2%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가 투매에 나선 영향이 컸다.
개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펀드런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전달 3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23억원이 순유출되면서, 2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순실 투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인 투자자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전날 개인과 반대로 기관과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70억원어치, 1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낙폭을 줄였다.
이상재 유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인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증시도 원상회복되는 만큼,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며 "하지만 증시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고, 4분기와 내년 이후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어 지수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닥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10월 들어 전날까지 21거래일 동안 코스닥은 상승 마감한 날이 6거래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620선 밑으로 하락함에 따라 중소형주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가 왔다"며 "620선은 2015년 고점인 780선 대비 20% 넘게 하락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투자자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약세장 전환 신호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즉,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기 적합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