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성백제유적 현장박물관 형태로 공개… 문화재 보존과학센터 설립

2016-11-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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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 발표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한강 이남 지역에 분포한 풍납‧몽촌토성, 석촌동‧방이동 고분군 등 한성백제유적의 발굴 과정을 '현장박물관' 형태로 공개한다. 여러 박물관 및 기관에 분산된 보존과학 기능은 통합시켜 허브기관 역할을 수행할 '문화재 보존과학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1일 발표했다. 서울의 역사문화자원에 대한 미래지향적 보존‧관리‧활용으로 '역사를 품고(과거), 누리고(현재), 만드는(미래) 서울'을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총 7404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먼저 발굴‧보존 분야는 역사문화자원을 개별적으로 보호하던 현 방식에서 벗어나 전체 도시계획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종합적‧체계적 보존체계가 마련된다.

개발사업에 앞서 대상지 내 어떤 유적이 분포해 있는지 사전 확인하는 지표조사를 사업자가 아닌 서울시가 직접 예산을 투입, 일괄적으로 총괄 실시하는 '지표조사 공영제'를 현재 한양도성 밖 약 4㎞ 이내에서 내년부터 차츰 확대시킨다. 갑작스런 유적 발굴로 인한 사업지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조선 최고관부인 '의정부터', 조선의 폼페이 '공평지구', 대한제국 황실영빈관 '대관정'은 발굴‧정비한다.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의 저택 '딜쿠샤'는 원형을 복원한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공공정책이나 민간사업이 역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분석‧평가하는 '역사문화영향평가제'가 도입된다.

또 역사문화를 통해 서울만의 볼거리‧즐길거리를 발굴한다. 구체적으로 △생활유산(시민생활사박물관, 2018년) △민요(돈화문 민요박물관, 2019년) △공예(서울공예박물관, 2019년) △봉제업(봉제박물관, 2017년) 등 특화된 테마박물관 13개소가 2020년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아울러 음악·연극·무용·공예·놀이 같은 무형유산에 대한 연구‧전시, 교육부터 제작지원‧마케팅까지 종합‧전담하는 '서울무형유산센터(가칭)'도 장기적으로 선보인다.

서울의 역사 연구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를 활용해 기록문화재 관리하게 될 '서울역사연구원'을 만든다. 기존 '서울역사편찬원'에 역사연구 기능을 강화해 확대하는 방식이다. 연구원 내 시민 역사문화 교육을 통합하는 역사문화교육정보센터도 둔다.

박원순 시장은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교육 못지 않게 살아있는 걸 보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기본계획과 선포식을 통해 시민과 함께 서울을 세계적인 역사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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