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방법 변경…"선미 들어 한 번에 설치"

2016-10-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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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정부가 세월호 인양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장기화되고 있는 선미 리프팅 빔 작업을 '토사 굴착 후 하나씩 빔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로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팀은 지난 7월 28일 선수 측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한 이후 8월 9일부터 해저 토사 굴착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을 위해 16종의 장비를 투입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여러 굴착방법을 시도했으나, 강한 조류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지반 등으로 작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불규칙한 퇴적층으로 인해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거나, 이미 굴착한 구간이 허물어져 다시 굴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수부는 기존의 굴착방식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하에 상하이샐비지, 국내 기술자문단, TMC(영국 컨설팅 업체)와 3차례 기술검토 회의 끝에 '선미들기'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

그동안 선미들기는 선미쪽에 하중이 집중(약 40%, 총 수중무게 7991톤 중 선미들기 무게 3160톤)되어 있고 객실부 손상 우려 때문에 와이어나 폰툰(에어백)을 걸기도 어려워 실행을 유보해왔다.

그러나 △ 미리 삽입된 선미 리프팅 빔(5개 필요, 현재까지 2개만 삽입) △ 선체의 뼈대에 부착한 들고리(lug) △ 선체 둘레에 각각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Strand Jack)를 탑재한 바지선이 선미를 약 1.5m(0.5°) 정도 들어 올려 잔여 빔을 일시에 삽입하는 대안을 실행키로 한 것이다.

스트랜드 잭업장치가 약 8000톤의 인양력이 있어 세월호에 폰툰 설치 없이 선체 탱크(3개) 내 공기주입(678톤)만으로도 선미들기가 가능하며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인양력을 높이기 위해 빔 수를 8개에서 10개로 2개 더 늘렸으며, 그동안 굴착이 상당부분 진행된 3개 빔을 현 굴착방식으로 설치한 후, 장비 개조(잭킹바지선 준비, 와이어 들고리 걸기 등)와 리프팅 빔 위에 유실방지망 설치를 거쳐 11월 말 또는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에 선미들기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인양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바를 잘 알고 있고, 북서계절풍이 심해지는 동절기에도 작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대안공법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라며 "반드시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은 지난달 개시한 세월호 선미 리프팅빔 설치 공정이 당초 완료 목표일이던 8월 말을 넘겨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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