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귀국] 57일만에 귀국…검찰 수사 '급물살'

2016-10-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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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의혹 수사 초점

측근 조사 마치고 이르면 31일 소환될 듯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귀국한 30일 최씨 변론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마치고 어디론가 이동하며 기자들과 만나 최씨 입국 장면 사진을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유선준 조득균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60)씨가 독일로 출국한 지 57일만에 전격 귀국하면서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 사유화 시도 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불승인 사유서 맞서면서 무산된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실현 여부가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관련기사 3·4·23면>
검찰은 최씨 측이 몸을 추스를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즉각 소환을 하지 않았다. 최씨 소환 조사는 이르면 31일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씨는 변호인에게 기자회견을 맡긴 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양복입은 남성 5~6명과 만나 함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최씨가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서 귀국했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씨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씨가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앞으로 수사될 부분에 대해선 변호인으로서 말씀드릴 수 없다. 앞으로 수사에서 밝혀야 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깊이 개입하고 이들 재단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개인 회사인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을 통해 기금을 유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 외에 박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의 국방·외교·경제·대북 관련 기밀 문건을 사전 열람하는 등 국정농단 의혹과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날 오후 K스포츠재단 정동구 전 이사장과 정동춘 이사장, 정 모 전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소환조사를 언제 받을지 최씨 측과 협의 중"이라면서 "일단 최씨 관련자들의 조사부터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최씨의 최측근 '2인방'인 고영태 씨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뒷받침하는 문제의 태블릿PC 개통자로 지목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소속 김한수 선임행정관, 최씨를 수행·보좌했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 제2부속실 이영선 전 행정관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한편 새누리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인 새누리당 지도부조차 사실상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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