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둘 말 수(Rollable) 있는 스크린. [사진= LG디스플레이 제공]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과 LG가 향후 5년내 2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사물인터넷(IoT) 및 '소지'에서 '착용'으로의 스마트기기 형태 전환과 맞물려 향후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다.
아몰레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한 종류로, 자체 발광하기 때문에 형태를 변형시켜도 화질 변화가 없는게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 2월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한 데 이어 세계 최초 커브드 엣지·듀얼엣지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관련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플렉서블 OLED 시장의 약 99%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런 독점적 지위에서 한발 더 나아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 플렉서블 OLED 라인 증설에 10조9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장래사업 및 경영 계획을 공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에 1조9900억원을 들여 중소형 OLED 생산시설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OLED의 한 종류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생산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것으로, 플렉서블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리처럼 투명한 화면에 영상을 구현하는 투명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구부리고(Bendable), 접고(Foldable), 늘리고(Stretchable), 둘둘 말 수(Rollable) 있어 다양한 사용 환경에 적용이 가능해 관련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테크엑스에 따르면 OLED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160억달러에서 2026년 570억달러로 10년새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OLED의 혁신을 이끄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0억달러에서 2020년 180억달러(약 20조원)으로 불과 5년만에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평면 유리를 기반으로 한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환경에 큰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특히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결합해 향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