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기업 87%, 올해 경영실적 지난해 수준"

2016-10-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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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내 기업들이 내수위축과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영실적을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3분기 실적·경영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275개사)의 87.0%가 이같이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폭개선 31.1%, 소폭악화 29.6%, 동일수준 26.3% 등으로 답변했다. 대폭개선(6.7%)과 대폭악화(6.3%)는 6%대에 그쳤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쁘다는 기업은 39.0%에 달했다. 이런 부진 요인으로는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42.6%),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35.1%)이 꼽혔다.

이에 비해 상위 100대 기업은 수출부진(43.8%)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부진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본 것이다.

이를 위한 4분기 경영 전략으로 국내 기업들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외형성장(30.0%),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29.3%) 등을 제시했다.

상위 100대 기업은 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37.5%)을 첫 번째로 내세워, 외형성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업들은 최근 논의 중인 법인세 인상에 대해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기업이 법인세 인상시 매출, 수익, 고용·투자 등 경영환경 위축을 우려했다. 법인세 영향이 없다는 기업은 8.4%에 불과했다.

법인세 인상시 우려되는 문제로는 투자여력 축소에 따른 국내투자 위축이 31.6%를 차지했고, 신규고용 및 임금인상 여력 감소(23.9%),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감소(21.7%) 등이 뒤를 이었다. 

중점 정책과제는 법인세 인상 등 기업 규제강화법안 법제화 최소화(46.0%)가 가장 높았고, 외환/금융시장 안정화(20.8%), 구조조정 자금지원 및 실업대책 강화(12.5%) 순을 나타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수출 부진과 내수 위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기업 실적도 낙관하기 어렵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경영에 부담이 되는 법인세 인상 논의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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