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김치냉장고 시장 두고 '메탈·유산균·숙성도' 등 아이디어 전쟁

2016-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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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위생안전 인증기관인 NSF 인증을 거친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메탈 용기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다. 보냉 효과가 탁월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냉각 속도도 빨라 김치 보관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가전업계가 연간 1조원대 규모인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아이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LG전자, 동부대우 등 가전업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탈'을 앞세웠다. 이 회사의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은 '메탈 그라운드' 기술을 적용, 문을 자주 열고 닫게 되면서 온도가 변하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단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사와 달리 김치통도 메탈 소재로 만들었다. 이 아이디어는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냈다는 후문이다.

윤 대표가 한 음식점의 김치가 맛있어 배달주문을 했는데, 해당 음식점에서 스테인리스통에 김치를 담아 배달을 한 것. "김치맛이 더 좋고 플라스틱통처럼 김칫물이 베어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윤 대표는 자사 김치통도 따로 주문 제작하게 했다.

김치냉장고의 '부속품'으로 출발했지만 주부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일선 유통점에 "김치통만 따로 살 수 없냐"는 문의가 이어질 정도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관계자는 “김치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엣지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금형 설계 공법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딤채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는 김치 숙성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딤채 발효미터'를 장착했다. 직접 맛보지 않고도 개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 숙성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냉장고 내부를 냉각 파이프로 감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땅속에 저장한 김치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식재료별 특화 보관 공간인 '스페셜 디존'을 추가해 고기와 장류, 주류, 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과 보관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유산균'을 내세웠다. 그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에만 탑재했던 ‘유산균 김치+' 기능을 올해 뚜껑식에도 확대 적용했다. 김치 보관 온도를 6.5도로 유지해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인 류코노스톡이 12배가량 잘 자라게 해준다.

동부대우전자는 '소형'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국내 최초 1도어 스탠드형 소형 김치냉장고다. 102ℓ 용량으로 기존 대용량 김치냉장고 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특화된 냉기 제어기술과 냉동고용 고효율 단열재 기술이 적용됐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클라쎄 다목적 김치냉장고는 월 평균 15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김치냉장고 교체주기인 10주년인 만큼, 평년보다 제품판매량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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