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최순실 시국선언문 놓고 갈등

2016-10-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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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고려대 총학생회가 '최순실 국정개입' 문제에 대한 시국선언문 작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8일 고려대에 따르면 전날 열린 고려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서 총학생회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시국선언을 뒤늦게 진행했고 시국선언에 옛 통진당 세력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는 이유로 박세훈총학생회장을 비롯한 48대 총학생회에 대해 탄핵안을 발의했다.

시국선언에 '최순실 게이트'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고 백남기씨 사건에 대한 언급을 했다는 것도 이유에 포함됐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백남기는 죽이고 최순실은 살렸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전날 정오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와 같은 논란 때문에 취소했다.

중운위에서 박 회장은 "연명한 단체들과 함께 논의를 진행했다"며 백씨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백남기 농민으로 표상되는 국민의 삶과 최순실의 특권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근본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총학생회 탄핵안 상정을 위한 임시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는 이달 31일 오후 7시에 열린다.

탄핵안이 발의됨에 따라 총학생회의 직무는 정지되고,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회 명의로 발표할 새 시국선언문은 채희주 문과대학생회장이 작성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입장과 옹호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비판하는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외활동은 전학대회 또는 중운위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학생회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옹호하는 학생들은 "12월이 되면 중운위 체제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므로 총학생회 임기는 사실상 3일 남았는데 탄핵안을 상정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제기되는 비판이 과연 탄핵감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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