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 도쿄에서는 미국PGA투어 챔피언스투어 ‘JAL 챔피언십’ 개최 조인식이 열렸다.
내년에 일본에서 챔피언스투어(만 50세 이상 선수들 출전)가 최초로 열린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자리에는 ‘역전의 용사’ 톰 왓슨(미국)과 챔피언스투어 그레그 맥로린 회장이 참석했다. 그 대회 상금은 250만달러이고 3일간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원년인 내년 대회 상금은 925만달러(약 105억원)로 메이저대회에 버금간다. 10년을 계상하면 약 2000억원이 소요되는 빅 이벤트다.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 협약식에는 미PGA투어 제이 모나한 부(副) 커미셔너, 미PGA투어프로 김시우(CJ대한통운)가 참여했다.
JAL 챔피언십과 더 CJ컵 앳 나인브릿지는 상금 규모나 대회 개최 햇수에서 비교가 안될만큼 차이가 난다. 오죽하면 모나한은 “챔피언스투어와 미PGA투어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까지 했을까. 그런데도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면면을 보면 CJ그룹이 엄청난 돈을 들이고도 홀대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27일 또하나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미PGA투어에서 도쿄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골프역사는 비슷해도, 일본이 한국보다 골프 인프라를 많이 갖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명칭은 '도쿄 지사'이지만, 실제로는 '아시아 본부'나 다름없다. 미PGA투어에서 아시아에서 벌이는 모든 활동을 그 곳에서 관장하기 때문이다.
미PGA투어 아시아 지사를 일본에 설립한다는 소식은 한국팬들에게 뒤통수를 치는 것과 다름없다. CJ그룹에서 거금을 들여 미PGA투어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이 불과 사흘전 아니었던가.
그래서 기자는 24일 “일본에서 챔피언스투어를 개최하고 그 1주일 후 한국에서 미PGA투어를 연다고 발표하는 것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으냐?”고 질문했으나 또렷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팬이나 CJ 입장에서 미PGA투어 아시아 지사가 일본에 세워진다는 말을 듣고 놀랐을 법하다. CJ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00가 챙기고…’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생겼을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