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한국 대학생들의 ‘알바’ 이야기

2016-10-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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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에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대학생 사진[사진=바이두]


왕위안타오(王元濤) =필자의 딸은 현재 한국에 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줄곧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주로 초중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과외교육을 한국에서는 ‘사교육’이라고 한다. 딸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보습학원에서 ‘알바’를 하면 수업준비 부담이 크고 수입은 적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일대일 과외교사를 하면 큰 준비 없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반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된다고 한다. 아이 성적 향상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시험성적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면 해고를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알아서 그만둬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다수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는 과외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등 일류대학교 학생일 수록 과외학생을 찾기가 쉽고, 과외비 또한 타 대학교 학생보다 한 단계 비싸다고 한다. 물론 과외교사 보다 커피숍 서빙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숍 아르바이트의 인기도 높다고 한다.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필자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샐러리맨들은 6000원짜리 점심을 먹으면서 식후 커피를 마시는 데는 8000원을 쓸 정도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생산현장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공사현장 같은 노동강도가 세고 위험한 일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생들은 주로 주유소나 편의점에서 일하거나 배달원 같은 알바를 한다. 대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은 식당 주방 보조다. 이유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식당 주방에는 ‘기가 센’ 아줌마들이 있고, 이들은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얼마 전까지 중국 젊은이들이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해외에서는 대학교에 들어감과 동시에 집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이야기다.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한겨레신문’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의 20% 정도만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해결하고 있고, 나머지 80%는 용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해 보자. 한국의 중산층 부모들이 늦게까지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자녀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순탄하기를 바라기 때문 아니겠는가? 학부모들로 하여금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내주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성취감을 박탈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중국과 한국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한국 대학교 등록금은 1년에 약 4-5만 위안(약 660만원-830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간당 최저 임금인 6000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약 150일을 일해야 겨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물론 한국에는 대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교내, 교외 장학금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등록금 전액 혹은 반액을 지원해주는 것들로, 아르바이트 할 시간에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으면 아르바이트로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장학금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해 적게나마 번 돈으로 부모가 사주지 않는 물건을 사는 것은 한국 다수 대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가정경제가 어렵거나, 혹은 책에 파묻혀 장학금에 도전하는 것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이것은 한국 대학생과 중국 대학생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국 대학교에서는 휴학이 결코 쉽지않은 일인 반면, 한국에서는 휴학과 복학이 매우 자유롭고 수속 또한 간단하다. 필자의 딸 역시 올해 초 한 학기를 휴학하고 중국 선전에서 중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번 돈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다. 아르바이트를 해 여행을 가는 것은 일종의 유행으로, 그 유행에 동참하지 않으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딸은 말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 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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