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스닥(창업판) 시장이 오는 30일로 출범 7주년을 맞는다. 차스닥은 지난 7년간 시장 규모가 36배 확대되고 상장사 평균 매출액과 순익도 꾸준히 증가하는 등 기업의 체질도 개선되며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뤘다.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미국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만든 차스닥은 지난 2006년 10월 30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기업 수는 출범 초기 28곳에서 현재 546개로 약 20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만 50개가 넘는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9월말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 전체 선전 증시에서 차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출범 초기 0.96%에서 현재 28.4%까지 늘었다.
1000포인트에서 시작한 차스닥 지수는 중국증시 광풍 속에 지난해 6월 꼭지점을 찍으며 4000선도 돌파했으나 지금은 2100~2200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차스닥 지수의 7년간 누적수익률은 115%로, 같은기간 상하이선전300지수(16%)나 MSCI 전세계 지수(57%)를 웃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중국 경기둔화 등 속에서도 기업의 재무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질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차스닥 상장사 평균 매출액은 2009년 3억500만 위안에서 지난해 기준 11억 위안으로 연간 23.9%씩 증가했다. 순익도 1억2000만 위안에 달해 연간 12.9%씩 성장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전략적 신흥산업 분야인 IT·바이오·미디어 등 기업이 집중 포진해있다. 전체 상장사 중 하이테크 기술업체가 503곳으로 93.15%를 차지한다. 또 384곳은 전략적 신흥산업 기업으로 71.11%를 차지한다. 차스닥 상장사 54곳은 중국 정부가 선정한 국가혁신 시범기업이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차스닥 상장사 연간 매출 대비 평균 R&D 투자액은 5.1%, 이중 91개 기업은 10%가 넘는다.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로 하는 2.5%(GDP 대비)을 웃도는 수준이다. 463개 차스닥 상장사의 핵심 특허기술 보유량이 1만7292건에 달한다.
선전증권거래소 측은 "차스닥의 선방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공급측 개혁 정책과 맞물려 신흥전략산업·하이테크 관련 종목이 집중된 차스닥에 투자자들이 집중된 데다가 차스닥에 상장된 우량기업들의 실적이 급등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내달 홍콩과 선전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개통되면 차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자의 각광받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