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중국발 지각변동 가속화

2016-10-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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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는 2014년 27.8%, 2015년 10.5%였지만 올해는 3.1%로 추락할 전망이다.[자료=IDC/ *추정치]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고 있다. 높아진 사양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자국 시장을 점령한 데 이어 신흥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삼성·애플 '흔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세계 3대 업체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화웨이는 고속성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이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겨우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차 글로벌 리콜 비용에 단종 조치로 인한 환불·교환, 회수(물류), 재고처리(폐기), 판매관리, 마케팅 등 각종 직접 비용을 전부 반영한 것이다.

애플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25일(현지시간) 4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90억달러(10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연간 기준)이 함께 떨어졌다.

반면 중국업체들은 한껏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3위 업체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출고량이 지난 14일에 이미 1억대를 넘었다. 1억대 고지에 처음 올랐던 지난해보다 2개월 빠른 속도다.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액이 774억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보다 41% 급증한 바 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25% 많은 6056만대였다. 화웨이는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신흥 강자들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자국 내에서도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이번 3분기 화웨이·애플·삼성전자 등을 밀어내고 중국 판매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주인공은 오포다.

카운터포인트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1위는 오포로, 전체 시장의 16.6%를 차지했다. 비보가 16.2%로 2위를 차지했고, 그간 중국 시장 1위였던 화웨이는 화웨이는 15.0%, 샤오미는 10.6%를 차지했다.

◆ 中 스마트폰 업체들 "선진국 시장 포화에 인도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는 2014년 27.8%, 지난해 10.5%였지만 올해는 3.1%로 추락할 전망이다.

일본, 북미, 서유럽 등 선진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업체들은 '마지막 남은 거대 시장'인 인도로 가고 있다. 인도는 이제 막 피처폰(구형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 성장잠재력도 상당히 크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인도 내 피처폰 사용자는 약 10억 명이다. 구매력만 뒷받침 된다면 10억 명의 인구가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인도 시장 1위인 삼성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은 21.6%로 전 분기의 25.6%에서 급락했다. 이는 중국 업체의 부상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도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 역시 2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전분기 대비 4%포인트 떨어진 9.8%를 기록했다.

반면 레노버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의 파이는 커졌다. 중국의 레노버와 샤오미는 각각 8.9%, 6.2%로 마이크로맥스를 바짝 뒤쫓았다. 오포와 비보는 인도에서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에 힘입어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중국 업체들의 총 점유율은 32%로 전분기보다 5% 포인트 늘었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3~5년 내 인도 스마트폰 1위 달성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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