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고위원들이 청와대에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는 그럼에도 대통령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고 국정전반에 대한 쇄신을 국민들이 요구한다는 점에서도 동의했다”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 후 부족하거나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면 해소를 위해 별도의 조치를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런 의견들을 청와대에 정식 요청하고, 당 대표인 저는 오늘부터 당사에서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상주하면서 사태수습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했다. 김 수석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전달받았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이정현 대표가 나중에 밝힐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 이어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 대응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4·13총선 후 원내 2당으로 전락했을 때 총선 패배의 태풍 속에서 많은 걸 잃고 막막했는데 (지금이 그런)기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쓰나미가 우리 앞에 몰려와 더 엄중하고 엄혹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대한민국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즉각 사정 당국에 최순실과 그 일가의 국내 송환을 지시해 주기 바란다"며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전원 의법 조치하기 위해 어떤 수단도 마다치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을 반드시 국내에 송환해서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세울 것“이라며 "국정농단을 예방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우리 당은 지금까지는 영문도 모른 채 아픈 돌팔매를 정면으로 맞았지만, 이제부터 당의 명운이 우리의 양어깨에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냉정하게 헤쳐나갈 수밖에 없다“며 ”오직 국민과 대한민국만 바라보며 결속해 비상시국을 헤쳐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민에게 걱정과 염려,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저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은)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취임 첫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마찬가지고 지금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