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 3위의 화웨이가 급부상하고 있는 오포(OPPO)에게 중국 시장의 왕좌를 내주게 됐다.
텐센트과기(騰訊科技)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16.6%의 오포가 차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오포의 시장 점유율 9.9%과 비교해 무려 6.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위는 16.2%의 비보(vivo)가 차지했다. 작년 동기간 비보의 시장 점유율은 8.8%에 불과했다. 오포와 비보는 모두 중국 BBK그룹의 자회사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BBK가 장악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15.0%로 3위로 밀려났다. 4위는 한 때 중국 스마트폰 왕좌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샤오미(10.6%)가, 5위는 애플(8.4%)이 차지했다. 최근 갤노트7 발화 사태 등으로 큰 타격을 입으며 위기를 맞은 삼성은 5위권 진입도 실패했다.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의 R9, R9 플러스가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판매량 1위에 오른 것이 순위 변동의 배경으로 판단된다. 오포 R9의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고스펙을 갖췄음에도 R9 가격은 430달러(약 49만원)다. 오프라인 시장의 촘촘한 판매 네트워크도 오포의 강점으로 올해 출하량의 4분의 3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됐다.
오포의 자신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포는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높이며 올해의 상승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당초 올해 8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오포는 예상 밖의 실적 호조에 목표치를 1억대로 수정했다. 최근에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1억3000만~1억4000만대로 잡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오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000만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