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 핀테크 '톱5' 순위에 중국 기업 4곳이 이름을 올렸다. 앤트파이낸셜(1위), 취뎬(2위), 루팩스(4위), 중안보험(5위)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KPMG가 호주 벤처캐피탈 에이치투벤처와 24일 발표한 '2016년 세계 핀테크 톱 100'순위에서 이처럼 중국기업들이 대거 두각을 드러냈다.
‘세계 핀테크 톱100’은 전 세계 핀테크 업체를 대상으로 자본 조달규모와 시장 영향력,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성 등 다양한 요소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1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세운 금융기업인 앤트파이낸셜(螞蟻金服)이 차지했다. 지난 4월 기준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로 전 세계 비(非) 상장기업 중 우버 다음으로 몸값이 비싼 기업이다.
지난달 CLSA는 앤트파이낸셜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비싼 수준이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4년 만든 제3자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가 앤트파이낸셜의 시작이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를 비롯해 소액대출·자산관리·재태크·보험·신용평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중국 금융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중 알리페이 이용자 수만 4억5000만명, 하루 거래량이 1억7000만 위안에 달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율 60%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2위를 차지한 취뎬(趣店)은 2014년 3월 설립됐다. 신용카드가 없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쇼핑대금 할부서비스를 제공한 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대학생 뿐만 아니라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했다.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모두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받아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4위는 평안보험이 2011년 설립한 P2P 대출기업 루팩스(陸金所)이 차지했다. 루팩스 기업가치는 올 1월 기준 186억 달러에 달했다. 올 상반기 총 거래액이 3조2019억 위안으로 누적 이용자 수는 2342만명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알리바바·텐센트·평안보험이 2013년 11월 공동 설립한 중국 최초 온라인보험사 중안(衆安)보험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에서 순위는 다섯 단계 하락했다.
중안보험은 설립 17개월 만인 2015년 6월 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57억 위안 넘게 투자받으며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로 매겨졌다. 4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홍콩 증시에 상장해 20억 달러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