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 회계사기 묵인 의혹' 안진회계 전 이사 피의자 소환조사

2016-10-2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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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25일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회계사기를 묵인한 혐의로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딜로이트안진(이하 안진)의 전 이사 소환 조사에 나섰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안진회계법인 전 이사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대우조선 외부감사팀을 이끌던 이사급 회계사로 법적 책임자다. 통상 기업의 외부감사팀은 이사와 현장책임자인 '인차지(in-charge)', 회계사 4∼5명으로 구성된다.

대우조선 감사를 맡아온 안진회계법인은 매년 '적정' 감사의견을 내놓다가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올해 3월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는 사후약방문식 결론을 내리고 회사 측에 뒤늦게 정정을 요구해 빈축을 샀다.

결국, 대우조선은 이를 수용해 2013∼2015년 각각 7700억원, 7400억원, 2조9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 공시했다.

2013∼2014년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는 재무제표 내용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대우조선과 안진은 검찰 수사와 별도로 분식회계 진상 규명을 위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수정하게 된 것이 고의적인 회계사기 탓이 아니라 '추정의 오류', 즉 기술적인 실수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고재호 전 사장 등 대우조선 전 경영진이 5조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여러 분식 정황이 노출됐음에도 이 문제점을 밝혀내지 않고 묵인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월 8일 안진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해 대우조선 외부감사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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