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발굴된 비조각. '대장경'(大藏經)이 새겨져 있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대장경'(大藏經)이 새겨진 비조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삼척시(시장 김양호)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일감스님)가 발굴조사 중인 흥전리사지에서 비조각을 비롯해 방곽 아궁이를 갖춘 대형 온돌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통일신라시대 2호 건물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지난 8월 9일 착수한 이번 조사는 청동정병이 출토된 동원 1호 건물지의 서편과 서원 탑지 주변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주요 유구로는 방곽 아궁이를 갖춘 대형 온돌 건물지와 남북으로 긴 측면 1칸의 건물지 1동, 담장, 지정시설 등이 확인됐다.
특히 '당조장대장경이지함'(唐朝將大藏經而至咸)이 새겨진 비조각과 귀면와(鬼面瓦), 가릉빈가(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 상수막새 등 완성도 높은 유물들이 다량 출토됐다. 현존하는 통일신라 시대 비문 중 대장경이 언급된 것은 '대안사적인선사조륜청정탑비'(大安寺寂忍禪師照輪淸淨塔碑)뿐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제작기법이나 조형미로 봤을 때, 이 유물들은 신라왕경(경주 지역)에서 장인을 파견해 제작했을 것"이라며 "당시 선진문물이었던 당나라의 대장경에 대한 통일신라 승려들의 접촉과 연구가 지속돼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릉빈가 상수막새 [사진=문화재청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오는 25일 오후 1시 발굴현장에서 연구자와 지역 시민들에게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등 조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