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치안·위생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부 지역에 마련된 칼레 난민 캠프를 철거하는 방침을 정하면서 캠프에 머물고 있던 난민들과 프랑스 정부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24일부터 난민 캠프를 철거하고 캠프 내에 거주하던 난민들을 다른 시설에 분산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난민과 이민자들이 해저 터널을 통과하는 트럭에 무단으로 올라 타려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는 데다 캠프 주변의 치안과 위생이 악화됐다는 지방자치단체의 불만이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철거 방침에 따라 프랑스 내무부는 버스 60대 이상을 준비해 난민과 이민자 6000여 명을 또 다른 프랑스 내 난민 시설에 분산 수용한 뒤 순차적으로 캠프를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프랑스 난민지원 단체에 따르면 난민과 이민자 2000여 명은 여전히 영국행을 바라고 있어 캠프 철거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난민 캠프 철거에 반대하는 난민 50여 명이 경찰을 향해 유리병과 돌을 던지는 등 무력 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칼레와 가까운 벨기에도 칼레 난민 캠프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자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벨기에와 프랑스 간 국경에 경찰 120여 명을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