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15개 계열사, 스펙 안보고 뽑는다…110여명 인재 채용

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코리아세븐·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15개 계열사는 24일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 공고를 낸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롯데그룹]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은 외국어·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이력서 제출용 특기·경력사항)'을 모두 배제하고 직무수행능력과 면접만으로 연말까지 110여명의 인재를 채용한다.

롯데백화점·롯데면세점·코리아세븐·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15개 계열사는 24일 '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 채용 공고를 낸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의 스펙태클 오디션은 ‘화려한 볼거리(Spectacle)’라는 뜻과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태클을 건다’는 뜻으로, 입사 지원서에 이름·이메일·주소·연락처 등 기본적 인적 사항만 적도록 했다.

대신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제안서나 프레젠테이션, 미션(과제) 수행 등을 통해 능력 만으로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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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코리아세븐의 경우 푸드 상품기획자(MD)를 뽑을 때 1인 가구를 위한 편의점 도시락 메뉴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과제를 통해 지원자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롯데월드 지원자의 경우, 테마파크 견학 후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프레젠테이션을 거쳐야 한다.

지원자는 11월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에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전형은 서류심사-인·적성검사(L-TAB)-면접으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올해 하반기 공채 신입사원·인턴 채용으로 선발된 사원과 같은 자격을 가진다.

롯데는 앞서 2011년부터 신입사원 공채 과정에서 지원자 학력 기준을 '고졸 이상'으로 낮춰 차별을 없앴다. 또한 지난 해부터는 사진, 수상경력, IT활용능력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하고, 필요한 직무 외의 어학 점수와 자격증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오직 지원자의 직무 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만큼 참여자들의 수준과 열의가 높다”며 “롯데는 앞으로도 롯데 SPEC태클 오디션을 롯데의 고유 채용 브랜드로 육성해, 능력 중심 채용 문화가 확산되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