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친형인 래리 샌더스가 영국에서 치러지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샌더스는 영국 런던 옥스퍼드 위트니에서 이날 치러지는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다. 위트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확정 이후 은퇴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지역구다. 이번 보선은 캐머런 전 총리가 의원직을 사퇴한 데 따라 마련된 것이다.
동생인 버니 샌더스는 동영상을 통해 "래리는 상류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부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배려가 많은 사람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의료서비스라는 권리를 부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샌더스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버니의 메시지에 대해 미국인 수백만 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녹색당에 1표를 행사함으로써 영국의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호소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샌더스의 당선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출마하는 선거구가 보수당 색채가 강한 만큼 경쟁자인 로버트 코츠 보수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해 위트니에서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60%가 넘는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