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동료경찰관 희생정신 운율로 추모

2016-10-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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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남부청 의무경찰계 최영찬 경위]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청장 정용선) 경관이 동료경찰관의 희생정신을 운율로 기려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의무경찰계 최영찬(41) 경위로, 19일 강북구 번동 소재 오패산 터널 부근에서 특수강간 혐의를 받고 도주하던 성모씨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순직한 서울청 강북경찰서 소속 故 김창호 경위를 추모하고 애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최 경위는“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추모시를 통해 故 김 경위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높이 기리고 안전한 사회구현을 위해 지금도 밤낮없이 헌신하고 있는 이 시대 경찰의 자화상을 표현 했다.

또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내용도 담고 있다.

최 경위는 “내일 제71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동료직원의 순식 소식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故 김 경위의 용기 있는희생정신과 사명감을 높이 기리고, 이별의 슬픔을 함께 나누자는 마음으로 쓰게 됐다”면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사회 정의를 촛불로 비유하며 김 경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 받아 어두운 구석을 환히 밝혀주는 용기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 ”고 말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부제 : 촛불)

최 영 찬

무궁화를 물은 참수리 한 마리가
국민의 안전이 나의 책무라며
늘 속삭이던 당신의 마음 한켠에
일흔 하나의 촛불을 밝히며
세상의 빛을 만들어 갑니다.

정의의 하늘로 飛上하던 당신은
누구보다 맨 먼저 거친 현장으로
뛰어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잡아줍니다.

갑작스런 흉탄으로
소리 없이 꺼져가는 촛불에
모두 슬퍼하며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이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만 안겨주고
속절없이 저 멀리 떠나갑니다.

이제는 먼 곳으로 명멸하는 당신에게
망자의 혼에 추회(追懷)의 꽃을 놓고 가려합니다.
이별의 아픔도 사랑한 자만이 알 수 있는
삶의 선물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마음 편히 내려놓고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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