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유명 웹툰 작가 이자혜(25)씨가 3년전 미성년자 성폭행을 모의·방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화를 만들었다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모씨는 지난 19일 새벽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19살 때 36살 남성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 남성을 소개한 사람이 바로 이 작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씨는 또 이 작가가 두 사람에게 '성관계를 가지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자신이 남성과 만나는 상황이 '포도주와 포타주 식사'라는 만화에 그대로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작가는 곧 이 글을 삭제했고, "이모씨에게 과거 성희롱 및 욕설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리며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며 이씨의 주장을 시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 작가의 만화 '미지의 세계' 시리즈를 출간해온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이날 "만화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는 점을 알았다"며 "이미 발간된 1·2권을 전량 회수하고, 예약 판매 중인 3권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작가가 표지 그림을 그린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 2호도 회수된다. 릿터를 발간하는 민음사 측는 "'페미니즘'을 특집으로 다룬 이번 호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잡지에 글을 실을 필자와 잡지를 구독하는 독자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충분했다"며 "특히 해당 사건의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과하고 릿터 2호의 잔여 수량을 회수 및 폐기처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