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SUV·친환경·신세대' 키워드로 中 성공신화 다시 쓴다

2016-10-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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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 공장 현황[사진제공=현대·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최고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 자동차 시장 변화의 핵심을 'SUV·친환경·신세대' 3가지로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창저우공장 준공과 함께 이를 정조준해 제2의 중국신화 창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기존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진 업체와 자동차 시장의 새 변화를 주도해 기존 업체들의 주도권을 뺏으려는 후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처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신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SUV 시장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친환경차 시장 △중국 내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신세대 공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조기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선점하고 기존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고자 앞다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업체들 역시 중저가 소형 SUV와 다양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의 주 소비계층으로 ‘지우링·빠링허우’라고 불리는 8090세대가 급부상하면서 실리형 소비와 카 커넥티비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현대·기아차는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적기에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 여건을 반영해 친환경차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형 모델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먼저 최근 완공된 현대차 창저우공장과 내년 완공 예정인 충칭공장을 통해 2017년 현대차 181만대(쓰촨 상용차 공장 포함), 기아차 89만대 등 총 270만대의 중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해 양적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SUV 차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확대 적용하고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이들 신 공장을 현지 전략형 모델 및 친환경차 투입의 전진 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동시에 최근 중국 질량협회의 2016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정비 및 판매 서비스 역량을 더욱 높이고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모바일 및 카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급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SUV-B급) ix25[사진=현대차]


◆ SUV 시장 급증 대비, 라인업 강화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차급은 SUV로 올해 8월까지 중국 승용차 전체 산업수요(1308만9210대) 중 무려 38.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전체 승용차 중에서 불과 11.5%에 불과하던 SUV 시장의 비중이 불과 5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으며(32.8%), 올해에는 무려 4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2014년 4월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SUV-B급) ix25를 중국에서 선보여 출시 2년차인 지난해 연간판매 10만대를 돌파했으며, 기아차도 지난해 3월 중국 전략형 소형 SUV인 KX3를 출시하는 등 중국 소형 SUV 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SUV 라인업 강화를 위해 SUV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UV-C급에서 신형 투싼(TLc)과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를 각각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부터 투입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현재 총 9개의 SUV 모델(현대차 5개, 기아차 4개)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전체 판매 중 SUV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5.6%로 크게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빠르면 내년 경 중국 전략형 SUV 차종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도 SUV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추가적인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 오는 2020년 170만대 친환경차 시장 대비

중국 정부는 올해 13차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며 중국 경제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 및 신사업 육성을 위해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기업 평균연비 규제가 강화됨으로써 2020년까지 연평균 7.1%의 연비를 개선해 2020년에는 5.0ℓ·100㎞(환산시 20㎞/ℓ)의 연비를 갖추도록 해 중국 내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과 출시를 확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2010년 연간 5000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3만 1000대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10%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통계 조사 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도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해 42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신형 쏘나타(LFc) 하이브리드를 베이징공장에서 현지생산하고 있으며, 기아차도 올해 8월부터 신형 K5(JFc) 하이브리드를 현지생산하고 있다.

이후 2020년까지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친환경차 플랫폼을 구축하고 총 9개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기아차도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여 중국 시장 내 친환경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중국형 아반떼 랑동(국내명 아반떼MD)[사진=현대기아차]


◆ 커넥티비티 서비스, 경험요소 강조해 젊은 세대 공략

최근 중국 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지우링·빠링허우(1980~90년생)’ 세대는 △스마트 소비 △작은 사치 △문화 소비 등 3가지 소비 트렌드를 보이며 중국의 소비환경은 물론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세대 대비 고학력의 가정환경에서 성장하며 해외 문화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자신의 경험과 실리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소비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중형 고급 세단인 아우디 A6의 지난해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1%나 감소했으며, 올해 8월까지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하는 등 차급 내 점유율도 2013년 25.7%에서 올해 15.8%로 감소했다. 반면 콤팩트 세단인 A3는 올해 8월까지 2만 4,915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나 증가했다.

또한 젊은 세대들의 모바일 및 인터넷 선호도 증가와 중국 정부의 신 성장 사업인 ‘인터넷 플러스’ 정책이 맞물려 자동차 시장에서도 카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젊은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 전화, 문자, 음악 등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를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투싼에 최초로 적용했으며, 이후 △링동(ADc) △랑동(MDc) △밍투 △싼타페 △KX3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또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과 함께 선보인 현지 전략형 소형 신차 위에나에는 현지 C1급 차종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를 적용, 젊은 세대의 퍼스트카가 갖춰야 할 최고의 상품성을 갖췄다.

위에나는 도어 및 트렁크 개폐, 엔진 시동 등이 원격으로 가능한 스마트밴드형 자동차 키 ‘H-Band’ 등 최신 스마트 사양을 비롯해 스마트 트렁크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위에나의 신차 효과 확대를 위해 젊은 고객층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인터넷과 모바일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시, 상담, 구매, 서비스, 중고차 거래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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