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최순실 씨 딸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양상은 대입 수시 전형의 폐단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화여대 제48대 총학생회 등은 17일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씨 딸의 입학특혜에 대해 “입학 과정에서의 부정은 확실해졌다. 특기자 전형 종목 추가와 그 추가의 혜택을 본 것이 단 한명인 것,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한 사람 뽑으라’ 암시한 것, 이례적으로 원서마감일 이후 수상실적을 반영한 것들이다”라며 “뿐만 아니라 수시 모집 요강에는 단체수상을 불인정하였으나 비선실세 최순실의 자녀는 '단체전' 금메달로 본교에 합격하였다”고 말했다.
최순실 딸 입학특혜는 1980∼90년대 같았으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대통령ㆍ재벌 회장 자식이나 소년소녀 가장이나 똑같이 학력고사나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그 성적에 따라 대학 입학 합격자를 결정하는 대입 전형 체제에선 최순실 씨 딸 입학특혜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학 자율화니 획일적인 입시 타파 같은 미명 아래 수시 전형이 급격히 확대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시 전형이 확대한 자율화는 대학들이 최순실 씨 딸 같은 권력층 집안의 자녀들을 부정 입학시키는 자율화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소년소녀 가장이나 빈민층 집 학생들은 최소한의 기회의 평등마저 박탈당했다.
설사 정권이 바뀌어 교육부가 최순실 씨 딸 입학특혜를 감사한다 해도 이화여대가 “성적 순으로 획일적으로 선발하지 않고 수시 전형의 취지대로 최순실 씨 딸의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 것”이라고 변명하면 이번 최순실 씨 딸 입학 특혜 파문도 그냥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17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번 최순실 씨 딸 입학특혜는 수시 전형 폐단의 극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