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에서 전통시장이 외면 당했다는 지적 속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독보적인 ‘전통시장 살리기’가 눈에 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세페에는 무려 400여개의 전통시장이 대거 참여했지만 시장 상인들이 느끼는 매출 체감도는 낮아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코세페 기간 동안 전국 15개 백화점 점포 주변의 1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자사의 홈페이지와 모바일, 고객 고지물(DM) 등을 활용해 전통시장의 프로모션 정보를 적극 홍보했다.
특히 백화점과 전통시장 구매 고객에게 총액 2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경품으로 지급, 시장 재방문을 유도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 현대백화점 계정을 통해 전통시장의 프로모션과 이벤트, 주변 맛집 정보 등을 상세히 알렸다.
이는 모두 정지선 회장의 특명에 따른 것으로, 정 회장은 지난달 임원회의에서 “현대백화점이 갖고 있는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일회성이 지원이 아닌 진정성 있는 상생방안을 만들겠다”면서 전통시장 지원방안 모색을 지시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게끔 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지선) 회장님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과의 진정성 있는 상생을 계속 강조온 터라, 이번 코세페 기간에 대형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하게 됐다”면서 “현대백화점의 마케팅 노하우가 더해져 전통시장 매출 신장에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이달 9일까지 전통시장 살리기 지원사업을 하기로 했으나, 시장 상인들의 요청으로 코세페 마감일인 31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