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바다마트’ 폐점·휴업 줄이어…“유통전문가 없는 주먹구구식 개설 때문”

2016-10-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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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유통이 운영 중인 ‘바다마트’ 지점들이 최근 잇딴 매출 부진으로 폐점과 휴업을 거듭하는 것은 수협중앙회가 유통전문가의 참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점을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하나로마트 둔촌점에 입점한 수협 바다마트[출처=수협소식지 어업in수산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수협유통이 운영 중인 ‘바다마트’ 지점들이 최근 잇딴 매출 부진으로 폐점과 휴업을 거듭하는 것은 수협중앙회가 유통전문가의 참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점을 개설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천안을)이 14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바다마트 지점별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바다마트 18개소의 2015년 매출액은 675억1300만원으로 2011년보다 83억6000만원 감소했다. 전체 18개 매장 중 무려 14곳의 매출액이 2011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11년 대비 2015년 매출액이 가장 떨어진 곳은 노량진시장점으로, 2011년에 29억7500만원을 벌어들이다가 2015년에는 5억8200만원으로 급감했다. 

신내점도 같은 기간 20억2800만원의 매출이 감소했고 △탄현점 17억1900만원 △서초점 10억9400만원 △수원점 9억7300만원 △미금점 6억4500만원 순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결국 바다마트 원주점과 탄현점, 미금점 등 최근 6곳의 바다마트가 폐업했고, 춘천점과 노량진시장점은 휴업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박완주 의원은 바다마트의 매출액이 갈수록 떨어지는 원인으로 전문가 한 명 없이 이뤄지는 개설절차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바다마트 신규지점을 개설할 때 개설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 심의위원회는 대표이사와 상임이사, 부서장, 점장, 간사 등 총 9인으로 구성돼 있을 뿐, 유통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수협중앙회는 매장개설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서면으로 대체한 경우도 있었다. 작년 11월 고양덕이점 개설심사 과정에서, 수협은 대면심의를 생략하고 서면심의로 대체했고 심의위원회를 연 것처럼 서명만 받았다.

박 의원은 “사업성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도, 면밀한 심의도 없이 바다마트 신규지점 개설이 주먹구구로 이뤄지고 있다”며 “바다마트의 부실은 조합원들에게까지 손해를 입히는 만큼 수협유통과 수협중앙회는 경영개선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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