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무비가 지겨워?"…뉴타입 슈퍼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 등장이요(종합)

2016-10-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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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뉴타입의 마블 히어로가 등장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14번째 작품 ‘닥터 스트레인지’는 또 한 번 한국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을까?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다.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는 사고로 손을 크게 다치고, 재활을 위해 몸부림치던 중 수수께끼의 존재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을 만나게 된다. 어둠의 세력에 맞서 온 절대적 존재 에인션트 원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특별한 능력을 전수 받은 뒤 세계를 위협하는 최악의 존재를 맞닥뜨리게 된다.

10월 14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수입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이라이트 상영 및 라이브 컨퍼러스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연기하게 된 것은 내겐 큰 특권”이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첫 번째 히어로 무비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하게 된 것에 “어릴 적 마블·DC 코믹스의 작품을 좋아했다. 만화책과 영화 모두 열심히 봤다.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 가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또 다른 세상을 연기하는 것도 상상해봤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어벤저스’에 가담하게 돼서 기뻤다”는 소감도 전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원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물. 화려한 시각효과, 현란한 액션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마블 멀티버스의 세계를 기대하게 한다.

(왼쪽부터) 스콧 데릭스 감독, 틸다 스윈튼, 베네딕트 컴버배치, 케빈 파이기[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케빈 파이기 대표는 기존 히어로물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차별점에 대해 “모든 차원을 다루는 것이 이 작품과 기존 작품들의 차이점이다. 영감은 물론 원작 만화에서 얻었다”고 설명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저는 원작의 팬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 영화 팬이자 원작 만화의 팬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기존 작품들보다 한 차원 더 다른 것이었고 신비로운 힘의 세계, 다양한 차원 열어줬다. 마블의 팬으로서 마블 영화가 조금 더 의외의 차원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만화책에서 1차적으로 영감을 얻었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60년대부터 현재까지 마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영화화되며 일부분이 달라졌다.  특히 에이션트 원은 남성 캐릭터에서 여성 캐릭터로 바뀌며,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돼 눈길을 끌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에이션트는 조정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원작에는 미국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그려졌고 동양의 고정관념이나 환상이 반영됐었다. 하지만 이것을 영화로 끌어오고 싶지 않았다. 꼭 필요한 마법이나 신비로운 것들만 빼고 많은 부분을 바꾸기 시작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동양의 클리셰를 싹 다 버렸다. 인물을 완성할수록 틸다 스윈튼 외에는 어떤 배우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를 생각하면서 만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틸다 스윈튼은 “감독님이 제게 에이션트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고 얘기해주셨다. 저 역시도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생각, 접근하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이나 성격이 저와 일정 부분 겹친다고 생각했다. 너무 오래 살아서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걸 초월하고 차분한 사람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거들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한 장면. 다양한 차원 및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셜은 벌써 14번째 히어로 무비를 완성해냈다. 일각에서는 히어로 무비에 대한 염증을 토로, 식상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케빈 파이기 대표는 “슈퍼 히어로에게 중요한 건 신선함과 유니크함이다.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든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왜 슈퍼 히어로냐’고 한다. 우리 역시 슈퍼 히어로라고 보기보다는 독특한 개개인이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재밌고,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새로운 관점으로 계속 진화될 거다. 케빈의 말처럼 이건 발명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데릭슨 감독은 ‘히어로 무비’의 팬으로서 섭섭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장르를 사랑하는 이로서 말하자면 이 장르는 30년 전부터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이다. 사람들이 서부영화를 두고 ‘몇 년 후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근 들어서도 계속 나오지 않나. 호러 장르도 마찬가지다. 한참 인기 있을 때 지겹다고들 했지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건 재발명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진화해야 한다. 슈퍼 히어로가 질린다? 그건 똑같이 만들이 때문이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영화”라며 자신했다.

틸다 스윈튼은 “사람들이 지겨워한다는 건 긍정적 징조일 수도 있다. 우리는 나이든 관객 아닌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고, 추구해야 한다”고 마무리 지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팀의 말처럼, 이 작품은 마블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만한 작품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차원, 시공간을 다루며 마법을 통해 기존 슈퍼 히어로와는 다른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이날 1시간가량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닥터 스트레인지’는 더욱 화려하고, 폭발적인 액션 장면과 유니크한 인물들의 배치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블의 새로운 차원을 보여드릴 것”이라는 케빈 파이기 대표의 말처럼, 마블의 새로운 역사가 될 ‘닥터 스트레인지’를 기대한다. 10월 25일 전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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